코골이가 심한 중년의 수술기록

코골이 수술 생존기 #4. 성게와 차가운 병원, 그리고 새로운 이정표

DDODDO_LAB 2026. 7.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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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를 다녀온 뒤로,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쥐고 코골이 수술 후기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직책 특성상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었기에,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세밀한 정보가 절실했다.

화면 너머로 마주한 환자들의 후기는 섬뜩하면서도 묘하게 실소극처럼 흥미로웠다. 그중 가장 뇌리에 박힌 강렬한 후기가 하나 있었다.

"수술하면 정말 신세계가 열립니다. 좋습니다. 좋은데…… 회복하는 동안은 매일매일 성게를 생으로 한 입에 꿀꺽 삼키는 기분이 듭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구멍 전체를 가시로 찌르는 것 같습니다."

 

성게를 통째로 삼키는 기분이라니. 활자로만 봐도 목구멍이 찌릿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표현이었다. 유도 선수 시절 웬만한 고통은 다 견뎌봤다고 자부하는 나였지만, 그 생생한 묘사 앞에서는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하지만 공포스러운 고통 뒤에는 약속이나 한 듯 '그래도 하길 백번 잘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두려움 속에서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쾌면을 얻고 싶다'는 열망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문제는 병원을 찾는 일이었다. 집 주변의 병원들은 전화로는 상담조차 받질 않았다. 무조건 내원해서 상태를 봐야만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는 기계적인 답변뿐이었다. (환자를 봐야 견적이 나오겠지만. 나는 그래도 어떤 과정을 거치는 상담이 받고 싶었다)

 

결국 시간 가계부를 쪼개어 동네에서 제법 규모가 크다는 한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진료실 문을 열고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다. 의사는 내 코를 대충 훑어보더니 다짜고짜 수술 날짜부터 잡으려 들었다.

"이날 수술할 테니까 시간 비우세요. 그리고 이 검사, 저 검사 진행하셔야 합니다."

환자가 많아 바쁜 병원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내 몸을 맡겨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서글프고 불쾌했다. 내 코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어떤 방식의 수술이 들어가는지, 왜 이 수술이 꼭 필요한지, 대략적인 비용은 어느 정도 선인지……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었다. 기계 부품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병원에서 제시한 날짜는 도저히 일정을 뺄 수 없는 시기였다. 일정을 미루자니 기약 없이 뒤로 밀려버리는 상황. 결국 나는 마음을 닫고 "그냥 안 하겠다"며 병원을 걸어 나왔다. 달콤했던 평화를 깨고 큰 결심을 했던 마음이 차갑게 식어 내리는 듯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친척들이 모여 있는 카톡방에서 자연스럽게 코골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실패했던 첫 병원 경험담을 털어놓자, 친척 누나가 눈을 반짝이며 한 병원을 콕 집어 추천해 주었다.

"인천 송도에 '김영효 이비인후과'라고 있어. 거기가 인천에서 코 수술로는 진짜 제일 잘하는 곳이야. 소장님, 딴 데 가지 말고 거기 한번 가봐."

 

신뢰하는 가족의 추천은 식어가던 내 마음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집에 돌아와 곧장 주말 예약을 잡았다. 첫 병원에서의 불쾌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 내 몸을 맡길 준비를 시작했다.

성게를 삼키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이제 진짜 내 건강을 위한 진정한 여정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마흔여섯, 118kg 거구의 숨길을 열기 위한 진짜 카운트다운이었다.

 

https://kimyounghyo-ent.com/main/main.html  병원 링크 입니다.

 

내돈내수술 후기입니다.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수술전입니다. 그 과정중에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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