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화장품원료

화장품의 '본질'을 혁신하는 시간: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6을 돌아보며

DDODDO_LAB 2026. 7.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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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화려한 브랜드 로고와 세련된 용기 디자인, 그리고 '피부 장벽 개선'과 같은 매력적인 마케팅 문구이다. 그러나 화장품의 진정한 가치는 그 제형을 형성하고 실질적인 효능을 구현하는 '원료'에 존재한다.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6(in-cosmetics Korea 2026)’은 화장품의 근간을 이루는 글로벌 원료사와 연구원들이 총출동한 국내 유일의 퍼스널 케어 원료 전문 B2B 전시회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K-뷰티의 위상이 세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현시점에서, 향후 화장품 산업이 나아갈 진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필자도 박람회를 2일이나 참석하여 관람하였다.(하루에 볼 수 있는 양이 아니다. 몹시.피곤한다) 작년에 비해 2배는 넓어진 박람회장과 많은 참가업체와 관람객들 덕분에 성료하였다. 이른바 K-beauty의 역대 최고 성장과 함께 넓어진 영업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많은 업체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급격히 증가한 부스 참가가 눈에 띄였으며 인터참이라는 완제품 박람회를 동시에 연결 개최함으로써 원스톱 박람회로써 화장품의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관심이 생길만한 박람회 였다.

1. 2026 뷰티 패러다임: '에이지 매니지먼트'와 '이너뷰티'의 융합

올해 전시회 전반을 관통한 핵심 테마는 단연 ‘에이지 매니지먼트(Age Management)’였다. 과거의 안티에이징이 단순히 노화를 억제하거나 주름을 완화하는 일차적 접근에 머물렀다면, 현재의 트렌드는 피부 고유의 건강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이번 박람회는 먹는 화장품 영역인 이너뷰티 원료 존과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이노베이션 존을 대폭 확대 운영하였다. 이는 바르는 화장품의 성분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체 내부에서부터 비롯되는 피부 건강의 시너지를 원료 단계에서부터 고찰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2. '클린 뷰티'를 넘어선 과학, 엑소좀과 천연 추출물의 접목

현재 뷰티 업계에서 '친환경'과 '천연'은 차별화 요소가 아닌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되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한 자연주의를 넘어 "자연 성분을 어떻게 첨단 바이오 기술로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들이 다수 제시되었다는 점이다.

국내 클린뷰티 소재 전문기업인 '엑티브온'의 부스에서는 최근 바이오 테크 분야에서 각광받는 어성초 엑소좀(Acxosome™ Heartleaf) 원료를 선보였다. 이는 식물이 보유한 유효 성분을 세포 단위의 미세 전달체인 엑소좀에 담아 피부 흡수율과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친숙한 천연 추출물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여 고기능성 클린 뷰티를 구현하는 방식이 현재 원료 시장의 핵심적인 마켓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3.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6 주요 섹션 분석

주요 섹션 및 프로그램 핵심 내용 및 트렌드
이노베이션 존 (Innovation Zone) 출시 8개월 미만의 혁신적인 신원료들을 한자리에서 테스트하고 연구적 영감을 얻는 공간
K-뷰티 인스퍼레이션 존 글로벌 무대에서 기회와 과제를 마주한 K-뷰티의 미래 성장 전략 및 소비자 트렌드 제시
전문 세미나 프로그램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별 최신 규제 대응책과 성분 혁신 콘퍼런스 진행

산업 간 시너지: 원료와 완제품의 유기적 연결

이번 전시회는 완제품 중심의 박람회인 '인터참코리아(InterCHARM Korea)'와 동시 개최되었다. 이를 통해 연구원과 바이어들은 원료의 발굴(인-코스메틱스)에서부터 첨단 기술을 거쳐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완제품(인터참)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산업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합적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업체들을 돌면서 느꼈던 큰 차이점은 대기업에서 나타났다.  단순한 효능 성분의 발굴을 넘어 ‘감성적 사용 경험(소비자가 체감하는 텍스처)의 극대화’와 ‘바이오 기반의 지속 가능한 기능성 구현’이라는 두 가지 유기적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1. KCC실리콘: 독자적 레진 블렌드 기반의 고기능성 실리콘 소재

올해 국내 대기업 계열 원료사 중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곳은 KCC실리콘이다. 이들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인 '이노베이션 존 최고 기능성 원료 부문(Best Ingredient Award Functional Category)'에서 실버상(Silver Award)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 핵심 제안 원료: SeraSense® RBS 12
  • 기술적 특징 및 기능: KCC실리콘의 독자적인 레진 블렌드(Resin Blend) 기술이 적용된 필름 형성제(Film Former)이다. 기존의 필름 형성제가 지나치게 끈적이거나 건조 후 갈라지는 단점이 있었다면, 이 원료는 부드러운 발림성과 우수한 피부 밀착력을 동시에 구현한다. 피부 표면에 균일하고 유연한 보호막을 형성하여 메이크업 및 선케어 제형의 지속력을 극대화한다.
  • 시장 시사점: 최근 화장품 트렌드가 성분의 효능 중심에서 '소비자가 피부로 직접 느끼는 감성적 사용 경험'으로 이동함에 따라, 색조·선케어·스킨케어를 아우르는 멀티 펑셔널 베이스 소재로서 대기업 특유의 공정 제어 기술력이 돋보인 사례이다. KCC실리콘은 이 외에도 피부 밀착감을 높이는 'SeraSoft', 가벼운 파우더리함을 주는 'SeraSilk', 보송한 제형을 위한 'SeraSnow' 라인업을 함께 제안하며 정밀 실리콘 소재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2. 글로벌 화학·바이오 대기업: 친환경 대체재와 지속 가능성

인-코스메틱스 플랫폼의 오랜 주류인 글로벌 대기업들(Lamberti, Sigmund Lindner 등)은 EU의 엄격해진 환경 규제(예: 미세플라스틱 규제 2023/2055)에 대응하는 친환경 고기능성 원료를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

  • 글로벌 화학 대기업군 (Lamberti 등): 텍스처와 안정성을 좌우하는 합성 폴리머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유래 홈&퍼스널 케어 솔루션을 제안했다. 석유 화학계 계면활성제나 점증제를 대체하면서도 대기업 고유의 대량 합성 노하우를 접목해, 천연 원료의 고질적 문제인 '제형 불안정성'과 '무거운 사용감'을 해결한 기능성 생분해 소재들이 주를 이루었다.
  • 친환경 특화 글로벌 기업 (SiLi 등): 미세플라스틱 규제를 완전히 우회하는 '코스메틱 바이오글리터(Cosmetic BioGlitter®)' 가 대표적이다. 자연 환경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생분해되는 비건 인증 특허 소재로, 대기업형 글로벌 브랜드사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Regulatory Compliance)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방향으로 제안되었다.

3. 국내 R&D 대기업(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코스맥스)의 시각과 원료 평가 경향

이번 박람회에서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뷰티·제조 대기업의 주요 연구 임원들이 혁신 원료상의 심사위원단(Judging Panel)으로 대거 참여했다. 이들이 올해 원료들을 평가하고 주목한 기준은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 에이지 매니지먼트(Age Management)로의 패러다임 전환: 단순 주름 개선 원료를 넘어, 장기적인 피부 장벽 지지, 피부 톤 균일화, 자극 완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액티브' 원료에 가점을 부여했다.

  • 이너뷰티(Nutricosmetics)와 바르는 화장품의 시너지: 대기업 연구소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융합 영역인 '먹고 바르는 뷰티' 트렌드에 따라, 체내 흡수율을 제형 기술로 제어하거나 신체 안팎의 세포 활성 메커니즘을 연계한 융합 원료들이 올해 이노베이션 존의 메인 트렌드로 분석된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의 혁신적인 아이템도 눈에 띄는 것들이 무척 많았다.

 

그중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제품이 있다.

 

 '지앤비바이오' 라는 업체의 'Nectar ' 이라는 원료였다. 벌이 꿀을 만드는 시스템을 발효기법에 적용해 이른바 "꿀과 99% 유사한 비건 가능 효모발효여과물"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비건니즘은 단순히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넘어, 인간의 필요를 위해 동물을 착취하거나 이용하여 얻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꿀은 식물성 원료같지만 사실상 비건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을 넘어 식품 시장에서도 영양학적으로 비건 관련 제품이 나오면 매우 쓸모있는 제품이 될 수있다. 

 99%의 비슷한 당 조성과 효모발효를 통해 유효성분을 맞춰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장난 같으면서 어느정도 믿음이 가기도 했다. 이 원료는 립제품 같은 곳에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박람회는 대기업의 화려한 원료도 좋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연구를 하는 작은 부스의 기업을 탐방하는 재미역시 훌륭하다고 본다.

결론: 본질은 결국 '성분의 진정성'에 있다

트렌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기준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브랜드의 인지도에 의존하지 않는다. 전성분 표를 면밀히 분석하고, 성분의 추출 방식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6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무기가 결국 '원료의 혁신과 진정성'에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자리였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원료사들의 기술 혁신이 지속되는 한, 향후 도래할 뷰티 제품들의 미래는 더욱 건강하고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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