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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14

[칼럼] 혁신과 규제 사이, 화장품 성분사전이라는 무거운 '안전장치'

[HOW-TO] 혁신의 첫 단추: 성분사전 검색과 '데이터' 해석법내가 상상한 제형을 현실로 만들기 전, 연구원이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은 바로 성분사전 검색이다.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면 대한화장품협회의 '대한민국 화장품 성분사전'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면 미국 화장품협회(PCPC)의 'wINCI(International Cosmetic Ingredient Dictionary)' 혹은 유럽의 'CosIng'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야 한다.방법은 의외로 직관적이지만, 그 안의 데이터를 명확히 해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① 성분사전 검색의 기술대한민국 화장품 성분사전: 국문 성분명, 영문명, CAS No.(화학물질 고유번호), 또는 상표명(상품명)으로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

[칼럼] 무늬만 ‘시카’는 가라, 중국 병풀 추출물 규제가 던진 K-뷰티의 과제 부제 : "큰일이다! 이 내용을 모르는 화장품제조업, 화장품원료업이 너무 많다."

K-뷰티의 상징이자 글로벌 진정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 성분, ‘병풀 추출물(Centella Asiatica Extract)’. 이 국민 성분이 중국 수출길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발표한 5대 화장품 산업 표준(2026년 제34호 공고)이 오는 2027년 5월 1일을 기해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업계 일각에서는 "2027년부터 중국에 병풀 추출물을 아예 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우려도 나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사용 금지가 아니라, '품질 기준의 전면적인 규격화'가 본질이다. 1. 규제의 본질: '물타기 원료'의 퇴출중국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명확하다. 이름만 '병풀 추출물'인 무늬만 식물성 원료, 즉 정제수와..

[대한민국 뷰티 R&D의 잔혹사: 국책과제 ‘신소재’는 왜 화장품 시장에서 시체가 되는가]

K-뷰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화려한 뉴스의 이면에는 매년 수십,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 과제(국책 과제)의 거대한 공동묘지가 존재한다. 이름만 들으면 인류의 노화를 당장이라도 멈출 것 같은 ‘세계 최초’, ‘독자 개발’의 화장품 신소재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 대학 연구실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그리고 중소기업들이 손을 잡고 수년간 피땀을 흘려 논문을 쓰고 특허를 등록한다.정부의 성공 판정률은 90%를 상회한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한 ‘대박’이다. 하지만 냉혹하게 시장을 돌아보라. 그 수많은 국책과제 출신 신소재 중 실제 소비자의 화장대 위에 살아남아 메가 히트 상품(Mega-hit Product)이 된 소재가 단 하나라도 있는가? 왜 국가 과제로 만든 화장품 신소재들은 백이면 백, 시..

[연작 칼럼] 안전성 평가의 방관자들: 원료 공급자의 독백 ② 2편: ‘심판’ 없는 경기장, "대체 누가 이 안전성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② 2편: ‘심판’ 없는 경기장, "대체 누가 이 안전성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안전성 평가 제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본질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원료사가 뼈를 깎아 제출한 그 전문적인 독성 데이터들을, 대체 ‘누가’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유럽의 시스템을 차용한 이번 제도는 ‘자격 요건을 갖춘 안전성 평가사’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에 묻고 싶다. 우리에게 화학 물질의 장기적 축적 독성, 경피 흡수율, 유전 독성까지 완벽하게 스크리닝하고 과학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 ‘독성학자(Toxicologist)’ 자격의 평가사가 과연 몇 명이나 존재하는가? 현재 시장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의학, 약학, 화학 등 ..

[연작 칼럼] 안전성 평가의 방관자들: 원료 공급자의 독백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인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2028년 단계적 도입 예정)에 대해, 마케팅 최전선의 브랜드사(책임판매업자)가 아닌 ‘화장품 원료 공급자(제조사 및 원료사)’의 차가운 시선으로 작성한 2편 연작 칼럼입니다.특히 제도 인프라의 핵심인 “그 방대한 독성 데이터를 대체 ‘누가’ 평가하고 책임질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모순을 집중적으로 써보았습니다.[연작 칼럼] 안전성 평가의 방관자들: 원료 공급자의 독백① 1편: 독성 데이터의 독박 투하, "돈은 브랜드가 벌고, 서류는 원료사가 뗀다?" 화장품 업계가 바야흐로 ‘안전성 평가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규제 조화와 소비자 안전을 외치며 2028년부터 안전성 평가 보고서 작성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공표했다. 언뜻 보면 ..

[칼럼] ‘기적의 스킨부스터’ 엑소좀 화장품, 왜 유럽에선 지갑을 닫을까?

최근 뷰티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엑소좀(Exosome)’이다. 세포가 분비하는 핵심 신호 전달 물질이자, 줄기세포의 효능을 그대로 피부에 전달해 준다는 화장품 광고를 보면 당장이라도 피부 세포가 재생될 것만 같다. 하지만 화려한 마케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드라마틱한 피부 효능’은 아직 과학적 신기루에 가까울지도 모른다.1. ‘In Vitro(실험실)’의 기적이 ‘In Vivo(실제 피부)’에서 침묵하는 이유여러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엑소좀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가득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그리고 일부 마케터들)가 간과하는 치명적인 사실이 있다. 이 연구들의 상당수가 배양 접시 위 세포에 직접 엑소좀을 떨어뜨린 실험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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