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에 서 있을 때, 나는 건강 그 자체였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유도 판에서 땀을 흘리던 엘리트 체육 유망주. 타고난 통뼈와 밭다리를 걸 때 묵직하게 버텨주던 근육들은 내 몸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매트를 떠나고 운동을 그만두면서 내 몸은 통제를 잃었다. 거대했던 근육의 자리 위로 차근차근 살이 차올랐고, 정신을 차렸을 땐 저울의 바늘이 118kg을 가리키고 있었다. 118kg. 유도 유망주였던 소년은 어느새 육중한 거구가 되어 있었다. 혼자 살던 시절에는 그 무게의 무서움을 몰랐다. 가끔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술자리가 끝난 뒤 방을 같이 쓸 때면 "너 코 진짜 심하게 골더라"라는 핀잔을 듣긴 했다. 하지만 그저 '덩치가 커서', '오늘 좀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내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