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부는 수분과 유분이 정교한 균형을 이룰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화장품 역시 피부의 구조를 모방하여 수분과 오일을 한 병에 담아내려는 노력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는 자연의 자명한 법칙은 화장품 제형 연구원들에게 언제나 거대한 과제였다. 이 섞일 수 없는 두 세계를 하나로 융합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유화(Emulsification)’이다. 주방에서 흔히 마주하는 마요네즈를 떠올려 보자. 본래 서로 섞이지 않는 물(식초나 레몬즙)과 기름(식용유)이 달걀노른자라는 매개체를 만나 부드럽고 뽀얀 소스로 변하는 과정, 이것은 우리 식탁 위에 존재하는 유화(Emulsification)의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완벽한 사례다.화장품의 세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피부가 필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