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가짜 과학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화장품을 바르는가]이쯤 되면 지독한 회의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국책과제 신소재는 서류고 속에서 썩어가고, 화장품 회사가 자랑하는 첨단 기술은 분자생물학 교과서를 베낀 마케팅 장난질에, 법적으로는 ‘인체 작용이 경미해야만 하는’ 태생적 한계까지 지녔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달 수십만 원의 돈을 버려가며 이 예쁜 쓰레기들을 얼굴에 바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일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바르는 게 정답 아닌가?”라는 극단적인 의문이 고개를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아니, 반드시 발라야 한다. 우리가 화장품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룻밤 만에 세포를 바꾸고 시간을 되돌려준다는 ‘기적의 한 방(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