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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18

[칼럼] ‘분자 명령서’의 위험한 이면과 올리고펩타이드-1의 거대한 사기극-2편

1편에서 살펴본 펩타이드의 경이로운 과학적 실체( 📖 펩타이드의 학술적 실체와 메커니즘 1편 )는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세포의 문을 두드려 콜라겐을 짜내게 만드는 이 영리한 분자 명령서들. 그러나 동전에는 언제나 뒷면이 있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은 법이다.이제 화장품 회사들이 마케팅의 장막 뒤에 꽁꽁 숨겨두었던 펩타이드의 서늘한 진실, 생물학적 위험성, 그리고 시장을 기만하는 거대한 성분 장난질을 마주할 시간이다.[2편] ‘분자 명령서’의 위험한 이면과 올리고펩타이드-1의 거대한 사기극1. 통제되지 않는 신호의 공포: 암세포도 성장시키는 무차별적 증식 “펩타이드는 착한 세포와 나쁜 세포를 구별하는 지능이 없다”생물학적 메커니즘과 학술적 우려1편에서 언급했듯, 재생 계열 펩타이드와..

[칼럼] 피부를 재생하는 ‘분자 명령서’, 펩타이드의 학술적 실체와 메커니즘 1편

피부를 재생하는 ‘분자 명령서’, 펩타이드의 학술적 실체와 메커니즘뷰티 업계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펩타이드(Peptide)’일 것이다. 안티에이징, 탄력, 주름 개선을 표방하는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뒷면에는 어김없이 이 이름이 등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펩타이드가 피부 구조를 재건하고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주장은 화장품 마케팅의 흔한 뻥튀기가 아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분자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과학적 사실이다. 펩타이드란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펩타이드 결합으로 연결된 짧은 중합체를 말한다. 단백질이 몸을 구성하는 거대한 '건축물'이라면, 펩타이드는 그 건축물을 짓도록 지시하는 '분자 명령서(Cell-signaling messenger)'다. 피부 과학에서 펩타이드가 주목받는..

[에필로그: 가짜 과학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화장품을 바르는가]

[에필로그: 가짜 과학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화장품을 바르는가]이쯤 되면 지독한 회의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국책과제 신소재는 서류고 속에서 썩어가고, 화장품 회사가 자랑하는 첨단 기술은 분자생물학 교과서를 베낀 마케팅 장난질에, 법적으로는 ‘인체 작용이 경미해야만 하는’ 태생적 한계까지 지녔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달 수십만 원의 돈을 버려가며 이 예쁜 쓰레기들을 얼굴에 바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일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바르는 게 정답 아닌가?”라는 극단적인 의문이 고개를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아니, 반드시 발라야 한다. 우리가 화장품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룻밤 만에 세포를 바꾸고 시간을 되돌려준다는 ‘기적의 한 방(Bu..

[K-뷰티의 위대한 연금술: 분자생물학 ‘시체’에 마케팅 옷을 입히는 사기극]

[K-뷰티의 위대한 연금술: 분자생물학 ‘시체’에 마케팅 옷을 입히는 사기극]오늘날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은 그야말로 ‘첨단 과학의 각축장’처럼 보인다. 상세 페이지를 열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화려한 그래픽과 전문 용어들이 쏟아진다. ‘유전자 편집 기술 응용’, ‘세포 리프로그래밍 메커니즘’, ‘독자적 전달체 시스템’. 이쯤 되면 화장품 연구소가 아니라 노벨 생리의학상을 노리는 국가 최고 과학원 같다. 하지만 바이오, 분자생물학, 의학을 전공한 이들이 이 판을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단언컨대, 지금 화장품 업계가 ‘독자적 신기술’이라며 수십만 원짜리 크림에 담아 파는 기술의 99%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수십 년 전 분자생물학 교과서 첫 장에 나오던 기초적인 실험실 기법, 혹은 의학계에서 유..

[대한민국 뷰티 R&D의 잔혹사: 국책과제 ‘신소재’는 왜 화장품 시장에서 시체가 되는가]

K-뷰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화려한 뉴스의 이면에는 매년 수십,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 과제(국책 과제)의 거대한 공동묘지가 존재한다. 이름만 들으면 인류의 노화를 당장이라도 멈출 것 같은 ‘세계 최초’, ‘독자 개발’의 화장품 신소재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 대학 연구실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그리고 중소기업들이 손을 잡고 수년간 피땀을 흘려 논문을 쓰고 특허를 등록한다.정부의 성공 판정률은 90%를 상회한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한 ‘대박’이다. 하지만 냉혹하게 시장을 돌아보라. 그 수많은 국책과제 출신 신소재 중 실제 소비자의 화장대 위에 살아남아 메가 히트 상품(Mega-hit Product)이 된 소재가 단 하나라도 있는가? 왜 국가 과제로 만든 화장품 신소재들은 백이면 백, 시..

[연작 칼럼] 안전성 평가의 방관자들: 원료 공급자의 독백 ② 2편: ‘심판’ 없는 경기장, "대체 누가 이 안전성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② 2편: ‘심판’ 없는 경기장, "대체 누가 이 안전성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안전성 평가 제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본질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원료사가 뼈를 깎아 제출한 그 전문적인 독성 데이터들을, 대체 ‘누가’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유럽의 시스템을 차용한 이번 제도는 ‘자격 요건을 갖춘 안전성 평가사’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에 묻고 싶다. 우리에게 화학 물질의 장기적 축적 독성, 경피 흡수율, 유전 독성까지 완벽하게 스크리닝하고 과학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 ‘독성학자(Toxicologist)’ 자격의 평가사가 과연 몇 명이나 존재하는가? 현재 시장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의학, 약학, 화학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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